스마트카 기술 경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중국 차량용 레이더 시장에서 화웨이 출신들이 창업한 레이더 회사가 비야디 덕에 크게 성장했고, 지금은 기술력과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홍콩 IPO를 노리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Chengtai Technology, BYD 통해 안정적 매출
BYD 판매량 급감 등 전기차 성장세 둔화는 변수
스마트카 기술 경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중국 차량용 레이더 시장에서 화웨이 출신들이 창업한 레이더 회사가 비야디 덕에 크게 성장했고, 지금은 기술력과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홍콩 IPO를 노리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Investor’s Business Daily에 따르면 전직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Chengtai Technology가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중국 최초의 전방 밀리미터파 레이더 상장사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hengtai Technology는 2016년 설립된 이래로 자동차용 밀리미터파 레이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급성장해왔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전방 감지용 레이더’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며, 2024년 기준 중국 내 출하량 점유율 9.3%를 기록해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회사가 ‘비야디(BYD)’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 중 93.6%가 비야디에서 발생했으며, 업계에선 이를 두고 “누워서도 돈 번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성장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창업자인 Chen Chengwen과 Zhou Ke는 화웨이 출신으로, 통신 및 센서 기술에 정통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자율주행의 미래를 밀리미터파 레이더에서 찾았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했다.
특히 테슬라가 초기에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채택하며 대중화에 기여했던 흐름을 발빠르게 캐치한 것도 주효했다.
반면에 순풍에 돛만 단 건 아니었다.
2021년 이후 테슬라가 갑작스레 ‘비전 센서 중심 전략’을 표방하며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제거했고, 이는 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또한 화웨이 자체도 레이저 기반의 ‘Qiankun ADS 1.0’ 플랫폼을 발표하며 업계 주도권을 넓혔다.
이로 인해 Chengtai Technology는 2022∼2023년 재정적 어려움과 투자 위축을 겪었지만, 비야디라는 든든한 파트너 덕에 회복에 성공했다.
실제로 회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24년에는 약 3.5억위안(약 6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중 대부분이 비야디를 통한 공급이었다.
다만 매년 50% 이상을 R&D에 재투자하면서 여전히 적자 상태인데, 이는 기술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홍콩증시는 최근 과학기술 전용 신속 상장 제도를 통해 기술 기업 유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Chengtai Technology는 이를 발판으로 자금 확보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YD는 현재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하는 등 사업 확장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는 비용 절감문제 또는 매출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BYD의 2025년 5월까지의 글로벌 판매량은 연간 목표의 3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