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차량에서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를 23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홈투카’에 이어 차량과 주거 공간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확대한 것이다. 이용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귀가·외출 루틴을 자동 실행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적용 대상은 일부 현대차·기아 차량과 지원 가전으로 시작되며,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확대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연동…귀가·외출 루틴까지 양방향 연결 확대
삼성전자가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차량 안에서 집 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내놨다.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기존 ‘홈투카(Home-to-Car)’에 이어 이번에는 차량에서 주거 공간을 제어하는 기능까지 더하면서, 이동 공간과 생활 공간을 하나의 연결된 환경으로 묶는 구조가 갖춰지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23일부터 제공된다. 현대차·기아의 블루링크·기아 커넥트 이용 고객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앱에서 QR코드를 스캔해 계정을 연동한 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대상 차량은 2022년 11월 이후 양산된 현대차·기아의 ccNC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적용 차종을 중심으로 시작되며, 향후 순차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확대될 예정이다.
기술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차량 시스템과 연결한 데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 안 화면에서 집 안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을 직접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지원 기기는 2021년 이후 제조된 일부 에어컨과 2024년 이후 제조된 일부 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켜고 끄기 수준을 넘어, 차량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미리 설정한 루틴을 자동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차량이 집 가까이 접근하면 ‘귀가 모드’가 작동해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관리하고 조명이 켜지며, 더운 시기에는 에어컨을 미리 켜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차량이 집에서 멀어지면 ‘외출 모드’가 실행돼 조명과 불필요한 가전 전원을 끄고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자동화의 제어 거점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적용 산업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서비스는 가전과 자동차,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플랫폼이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 소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환경에서 생활기기를 직접 다룰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모빌리티와 주거 서비스를 결합한 사용자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지난해 시작된 홈투카 서비스가 차량 상태 확인과 공조, 시동, 문 잠금·해제, 전기차 충전 제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카투홈은 그 연결 범위를 집 안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업은 스마트홈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생태계가 접점을 넓혀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개별 기기 간 연동을 넘어 사용자의 위치와 이동 맥락에 따라 서비스가 작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차량과 집을 별개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사용 환경으로 묶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적용 차종과 연동 가전 범위가 얼마나 확대될지가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