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계산업이 15년 만에 무역적자로 전환됐다. 2025년 수출 감소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증가가 맞물리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2026년에도 미국 관세 이슈와 중국 성장 둔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플랜트, 건설기계, 디스플레이 장비 등 일부 업종은 수요 회복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기회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관세·중국 성장 둔화 영향…플랜트·건설기계는 기회요인
국내 기계산업이 2025년 무역적자로 전환된 데 이어 2026년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급증과 대미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기계연구원이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121호 ‘기계산업 2025년 성과와 2026년 전망’에 따르면 2026년 기계산업은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보합 또는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계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생산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48조 원으로 추정됐다. 수출은 5.4% 줄어든 576억 달러, 수입은 10.2% 증가한 59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핵심 제조장비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17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026년에는 담수·발전 플랜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미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은 보합세, 수출은 2025년 대비 감소세가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공작기계가 2025년 수출 7.4% 증가를 기록했으나 2026년에는 생산과 수출이 3~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플랜트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수주 효과로 2025년 수주가 26.2% 증가했지만, 2026년에는 대형 프로젝트 부재로 2024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기계는 유럽 신흥국과 중동 수요에 힘입어 2026년 수출이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장비 역시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소폭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차전지 장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조정 영향으로 10~15% 감소가 전망됐다.
연구진은 무역적자 전환을 구조적 침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계연 길형배 선임연구원은 “무역적자 전환은 단기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IT·반도체 등 수요산업 성장에 따라 핵심 품목 수출 증가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요산업 연계 수요 확대가 회복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기계연은 정책지 발간과 함께 「기계산업연구」 학술지 원고를 4월 17일까지 모집해 6월 30일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