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30여 년간 고화질 수요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 그리고 신기술의 등장으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및 기술 혁신을 촉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LED·마이크로 LED 등 기술 다변화 수용해야
수익성 극대화 동시 비용절감·기술혁신 촉진 요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30여 년간 고화질 수요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 그리고 신기술의 등장으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및 기술 혁신을 촉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Omdia)가 최근 발표한 ‘2025 디스플레이 산업 분석,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 약 1,340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 1,45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향후 5년 내 1,600억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시장 추이 및 전망(자료 : 옴디아)
최근 산업계에서는 기존의 LCD와 OLED 기술이 오랜 기간 시장을 주도해온 반면,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OLED 기술은 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기술 성숙 및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패널 제조사들은 태블릿, 노트북,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대형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니 LED는 비용 부담과 복잡한 공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고급 TV 및 모니터, 가상현실(VR) 기기 등 프리미엄 제품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 역시 디스플레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무역 정책 및 관세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멕시코와 캐나다 등 특정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시키려는 움직임은 공급망 재편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로 인해 주요 제조사들은 생산 및 조립 거점을 다변화하며 리쇼어링과 ‘차이나 플러스 N’ 전략 등 새로운 생산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기기 분화와 수요의 세분화가 향후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평판 디스플레이 구간에서는 초대형 TV와 고해상도 IT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제조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을 단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는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넘어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의 혁신이 요구되며, LTPS LCD, OLED, 심지어 마이크로 LED 등 첨단 기술이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는 열쇠로 주목되고 있다.
옴디아의 보고서는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향후 성공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기술 다변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OLED, 미니 LED, 마이크로 LED 등 여러 기술을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다양한 시장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공급망의 유연성 확보와 생산 기지의 재편, 현지 투자 확대 등이 필수적이다.
셋째, 초대형 및 대면적 디스플레이 시장에 집중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브랜드와 OEM 간의 직접 거래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 및 기술 혁신의 촉진이 요구된다.
또한, 자동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완성차 OEM 및 1차 부품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업뿐만 아니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 카 시스템 도입에 따른 기술 통합 전략 또한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이러한 대응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국의 공급업체들은 OLED 기술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만 및 중국 업체들은 마이크로 LED 및 미니 LED 분야에서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향후 10년 내에 전기차(EV) 등 자동차 시장 및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와 혁신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및 지정학적 상황, 신기술 등장과 기기 분화로 인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때 안정적이었다 하더라도 이제 혁신과 도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 강화,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옴디아 전문가들이 제시한 대응 방안들은 이러한 복잡한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실질적 청사진으로 평가된다.
한편,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단순한 화면 기술의 발전을 넘어, 인공지능, AR/VR,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각 기업이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