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생태계에서 개방형 명령어체계(ISA)인 RISC-V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구조와 높은 설계 유연성을 기반으로 기존 Arm·x86 중심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엣지 컴퓨팅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age by Tyli Jura from Pixabay)
주요 기업 경쟁 심화, IP·소프트웨어 생태계 중심 구조 형성
AI 맞춤 아키텍처 부상, 반도체 주권 정책·亞 중심 성장 가속
반도체 설계 생태계에서 개방형 명령어체계(ISA)인 RISC-V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구조와 높은 설계 유연성을 기반으로 기존 Arm·x86 중심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엣지 컴퓨팅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가 2026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RISC-V 시장은 2026년 약 13억1,000만 달러에서 2032년 약 48억5,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3% 수준으로 예상됐다.
RISC-V는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구조가 아닌 개방형 ISA로, 설계자 누구나 라이선스 비용 없이 프로세서를 구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기업들이 워크로드에 맞춰 칩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게 해, AI 가속기와 엣지 디바이스, 임베디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AI 및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성능 대비 전력 효율 최적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범용 CPU보다 도메인 특화 프로세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RISC-V는 기존 아키텍처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 주권 강화 움직임이 꼽힌다.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RISC-V 기반 프로세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MarketsandMarkets는 이 같은 정책 지원과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RISC-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40.2%로 분석됐다. 또한 128비트 아키텍처 역시 27.6%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응용 분야별로는 컴퓨터 분야가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AI 기능이 PC 및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로 확산되면서 이종 컴퓨팅 구조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RISC-V 시장의 경쟁은 단순 칩 제조가 아니라 IP,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RISC-V IP는 CPU·MCU·AI 가속기의 핵심 기반으로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 SiFive (미국) |
상용 RISC-V 코어 IP 및 CPU 플랫폼 제공 |
| Andes Technology (대만) |
임베디드·자동차용 RISC-V IP 강점 |
| Codasip (독일) |
맞춤형 프로세서 설계 도구 및 IP 공급 |
| Synopsys (미국) |
EDA 및 IP 생태계 확장 |
| Imagination Technologies (영국) |
GPU·AI와 결합된 RISC-V 전략 |
| MIPS (미국) |
기존 ISA에서 RISC-V 중심으로 전환 |
| Tenstorrent (미국) |
AI 가속기 중심 RISC-V 적용 |
▲글로벌 주요 RISC-V 플레이어
| Shanghai StarFive (중국) |
| Nuclei System (중국) |
| Efinix (미국) |
▲신흥 및 지역 기업
이 밖에도 블루스펙(Bluespec), InCore 등 스타트업들이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RISC-V의 확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개방형 구조 특성상 커스터마이즈 범위가 넓어질수록 표준화와 호환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툴체인, 운영체제, 개발 환경 통합 등 생태계 성숙이 향후 시장 확대의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RISC-V 확산을 단순한 ISA 경쟁을 넘어 반도체 설계 패러다임 변화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 설계 자유도, 기술 주권 확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며 기업과 국가 모두에게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RISC-V 시장은 아직 규모 측면에서는 제한적이지만, AI·엣지·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수요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