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갤럭시 S26 울트라(사진 :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ASP 상승률 21% 업계 사상 최고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압박에 생산 조정 본격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시장조사업체 Omdia는 23일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한 10억9,3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보다 1억5,200만 대 줄어드는 규모다.
반면에 출하량 감소에도 전체 시장 가치는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 상승이 시장 가치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이다.
Omdi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2025년 467달러에서 2026년 565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상승폭은 98달러, 상승률은 21%로 업계 사상 최고 수준이다.
Omdia는 이 같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2026년 1분기 DRAM과 NAND 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올랐고, 2분기에도 추가 상승이 나타났다. 하반기 상승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될 수 있지만, 부품 원가 자체는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산 측면의 압박은 더 크다.
TrendForce는 6월9일 보고서에서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약 2억8,40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업체들이 기존에 확보한 저가 메모리 재고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저가 재고가 줄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2분기부터 생산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TrendForce는 2026년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한 10억5,1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 대응력도 갈리고 있다.
TrendFor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약 6,260만 대를 생산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 지위를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7.6%,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신형 갤럭시 S 시리즈 재고 확보가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약 6,020만 대를 생산해 2위를 기록했으며, 아이폰 신제품 생산 확대와 iPhone 17e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TrendForce는 삼성, 애플, 화웨이처럼 프리미엄 가격 결정력과 재무 여력을 갖춘 업체가 이번 원가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
TrendForce는 1분기 Oppo가 2,950만 대, Xiaomi가 2,600만 대, Vivo가 2,200만 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과거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생산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Transsion은 1분기 약 1,980만 대를 생산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입문형·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탓에 메모리 가격 상승에 취약한 구조로 지목됐다.
지역별 충격도 다르다.
Omdia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처럼 저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고 가격 민감도가 큰 신흥시장에서 수요 감소가 클 것으로 봤다.
반면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선진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Omdia는 주요 업체들이 저가 라인업을 줄이고 중고가·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Omdi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2027년까지 이어지되, 감소폭은 0.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미 있는 물량 회복은 2028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의 관건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가 아니라, 높아진 원가를 견디며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