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이하 기계연)은 미래형 스마트 농업 관련 글로벌 동향을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스마트 농업 선도를 위한 제안 기술을 담은 기계기술정책 제119호 ‘미래형 스마트 농업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발간하고, 국가 차원의 스마트 농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 R&D 투자와 기업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 위기·식량안보 문제 동시 해결할 미래 산업 주목
국내 기술력 EU대비 3.4년 기술격차 R&D 확대 시급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은 2023년 175억달러에서 2028년 285억달러로 연평균 10.2% 성장할 것이고,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이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119호에서 ‘미래형 스마트 농업’을 핵심 국가 전략 기술로 제안하며,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자율화를 촉진하는 혁신 기술로,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농가 중심의 첨단 스마트농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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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 규모 추이(단위 : 억 달러)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은 2023년 175억달러에서 2028년 28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농업은 기존 농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약속한다.
스마트농업은 크게 네 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는 GPS를 활용해 밭 단위로 비료·씨앗 투입량을 최적화하는 정밀농업, 2세대는 IoT 기반 농장 자동화, 3세대는 AI·빅데이터로 생육 환경과 병충해를 예측·경보하는 지능형 환경제어, 4세대는 완전 자율운용이 가능한 스마트 로봇·드론·무인 농기계 단계다.
국가별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COP26 후 ‘AIM for Climate’을 발표, ICT·AI·IoT를 활용한 디지털팜 추진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EU는 공익형 농정(CAP)과 ‘Farm to Fork’ 전략으로 2030년까지 농약·비료 사용량 절감을 목표로 하고, ‘Climate-Smart Agriculture’ 제도화에 나섰다.
일본은 ‘WAGRI’ 플랫폼을 통해 농업인 네트워크와 정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2027년까지 스마트팜 보급률을 3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은 ‘K-스마트농업 종합계획(2023)’을 수립해 디지털팜 시범단지 확대, 데이터 허브 구축, 스마트 팜 인력 양성 등을 추진 중이다.
민간 기업·스타트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통 농기계 기업 John Deere·Trimble은 농장용 자율주행 트랙터·GPS 센서·플랫폼을 상용화하고, 네덜란드의 Priva는 스마트 온실 제어 시스템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
Microsoft의 FarmBeats 프로젝트는 저비용 센서와 드론을 연계해 소규모 농가에도 데이터 기반 농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의 Plenty·Aerofarms·Bowery Farming은 실내 수직농장 모델을 통해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
프랑스 Ynsect, 네덜란드 Protix 등 곤충 식용·사료업체는 곤충 사육 자동화·공정 최적화를 통해 미래 단백질 시장을 개척 중이다.
반면에 국내 기술력은 EU 대비 3.4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어 R&D 확대와 기초연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농촌 지역 통신망·전력망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데이터 표준화와 안전한 공유를 위한 거버넌스 마련도 필요하다.
스마트팜 운영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고, 농업인 대상 교육·컨설팅 서비스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스마트팜 설비 보급에 대한 세제 혜택, 융자·보조금 지원 규모 확대, 원격 정밀관측·자동화 장비 인증 기준 정비 등이 요구된다.
기계연은 이러한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도시농업 △스마트 곤충농업 시스템 △농수작업 로봇시스템 등 차세대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제안했다.
이들 기술은 도시 공간을 활용한 식량 생산, 대체 단백질원 확보, 작업 자동화와 효율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미래형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도시형 스마트 농업은 도심 건물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수직농장과 옥상온실 형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곤충농업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농수작업 로봇은 고난도의 수확작업을 자동화해 고령화된 농업 인력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철후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농업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라는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지향하는 미래 산업”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과 함께, 민간의 R&D 투자 활성화, 관련 인재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연은 올해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을 출범하며, 스마트 농업의 핵심 기계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4회 이상 발간되는 기계기술정책 보고서를 통해 기계산업 분야의 정책 제안을 지속 중이다. 관련 보고서는 기계연 홈페이지(www.kimm.re.kr)를 통해 열람 및 구독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