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이 7일 발간한 산업분석 특별호 ‘상하이 모터쇼로 본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 모터쇼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선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동화 고도화, 자율주행 및 SDV 경쟁, 차종·가격대·파워트레인의 제품 전략 다변화, ICT 기술기업의 산업 중심 이동, 그리고 글로벌 제조사의 중국 맞춤형 현지화 전략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가 도출됐다.

▲202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관찰된 기술·제품 트렌드 요약(자료 : 한국자동차연구원)
상하이 모터쇼, 車 패러다임 변화 압축적 보여줘
ICT 기술기업, 자동차 생태계 새로운 주역 등장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SDV 구현이 제품 차별화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7일 발간한 산업분석 특별호 ‘상하이 모터쇼로 본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 모터쇼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선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100만 명 이상이 몰린 이번 행사에서 중국은 더 이상 '초기 시장'이 아닌 첨단 기술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했음을 증명했다.
전시 규모는 역대 최대인 36만㎡에 이르렀고, 1,000여 개의 글로벌 및 중국 제조사들이 최신 기술과 전략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동화 고도화, 자율주행 및 SDV 경쟁, 차종·가격대·파워트레인의 제품 전략 다변화, ICT 기술기업의 산업 중심 이동, 그리고 글로벌 제조사의 중국 맞춤형 현지화 전략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가 도출됐다.
CATL, BYD, Geely 등 중국 배터리 대표 기업은 나트륨, 전고체, 고급형 LFP 등 차세대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CATL의 Shenxing LFP는 5분 충전에 52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산업의 기대를 모았고, BYD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Sealion 7을 공개하며 기술의 실현성을 강조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MW급 초고속 충전기도 대중화 흐름을 타고 중저가 모델까지 확산 중이며, 화웨이와 Zeekr는 충전 인프라까지 선도하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경쟁의 무게중심은 전동화 성능에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Huawei는 ADS 4.0 시스템을 발표하며 2025년 내 고속도로에서의 L3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고, Pony.ai는 L4 단계 로보택시 솔루션을 앞세워 도시 지역 운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차량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콕핏, AR HUD,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 등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SDV 구현의 기반 기술로서 'by-Wire' 기술 등 전자 제어 시스템이 주요 전시 테마로 부각됐다.
BYD, Geely, Chery, GWM 등은 프리미엄부터 엔트리급까지 전방위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출 전략을 강화 중이다.
특히 MPV와 픽업트럭은 아시아·중남미 시장 진출에 적합한 차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EREV와 대체연료 기반 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내연기관 기술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수평대향 엔진과 V8 엔진을 소형 차량이나 하이브리드에 적용하는 등의 고도화도 확인됐다.
화웨이, Horizon Robotics, SemiDrive 등 중국 ICT 기업들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스마트 콕핏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Huawei Inside' 생태계가 대표적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가 자동차 산업의 주요 전장이 된 현재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VW, Toyota, Honda 등은 중국 전용 모델 개발 권한을 중국 지사에 이관하거나 현지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용 모델에는 중국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용 모델엔 본사 주도의 기술을 적용하는 이원화 전략을 선택하면서 각자의 시장에서 최적화를 꾀한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글로벌 제조사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인다”며 “중국은 전기차·자율주행·SDV 분야의 테스트베드로서 그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