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가 경인방송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특집 방송에서 고(故) 김광한 DJ의 음성을 복원해 공개했다.

▲경인방송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방송 사진
C2PA 적용한 AI 음성 복원 공개
인공지능 음성 기술이 한국 라디오의 한 시대를 대표한 목소리를 다시 전파에 실었다.
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는 경인방송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특집 방송에서 고(故) 김광한 DJ의 음성을 복원해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음성은 지난 4월3일 방송을 통해 송출됐으며, 오랜 청취자들과 제작진에게 특별한 순간을 남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레븐랩스는 자사의 음성 클로닝 기술을 활용해 김광한 DJ 특유의 말투와 진행 감각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방송 현장에서는 그 음성이 실제 진행을 돕는 형태로 활용됐고,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박현준 PDJ와 청취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경인방송 역시 이번 특집을 두고 라디오가 쌓아온 기억과 세대를 잇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 기준까지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 측은 AI로 제작된 콘텐츠라는 사실을 파일 자체에 기록하는 국제 표준 C2PA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음성 데이터에는 AI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가 포함됐고, 콘텐츠의 출처와 생성 방식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윤리적 절차도 강조됐다.
이번 복원 작업은 고인의 유족 동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일레븐랩스는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당사자와 유족의 권리, 그리고 콘텐츠 진위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AI 음성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뿐 아니라 공적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방송 당일에는 밴드 잔나비도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특집의 의미를 더했다.
박현준 PDJ는 방송에서 공개된 AI 복원 음성을 들은 뒤 “선생님이 곁에서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는 생전 김광한 DJ에게서 라디오 진행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배우며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특집 방송에는 김광한 DJ의 아내가 보낸 편지도 소개되며 감동을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과거의 콘텐츠를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현장에서 새로운 서사와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읽힌다.
일레븐랩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미디어 분야와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상원 일레븐랩스코리아 지사장은 김광한 DJ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줄 수 있어 뜻깊다며, C2PA 기반의 투명한 AI 음성 플랫폼으로서 현장의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