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e)가 DIG 에어가스 인수전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에서 다시 산업가스 벌크 시장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에어리퀴드의 승리 시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2016년 벌크 사업 철수 이후 한국 시장 복귀 분수령 전망
DIG Airgas 인수 시 韓 산업가스 시장 경쟁 강도 강화 될 듯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e)가 DIG 에어가스 인수전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에서 다시 산업가스 벌크 시장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에어리퀴드의 승리 시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에어리퀴드가 맥쿼리자산운용(MAM)이 보유한 한국 3위 산업용 가스업체 DIG Airgas 인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스톤피크와 함께 구속력 있는 입찰에 초대된 에어리퀴드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최종 계약 체결이 유력시된다.
DIG Airgas는 반월·양산·여천·청주·대전·구미·파주·울산 등 전국 8개 거점에 대규모 ASU(공기분리 장치)와 특수 가스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MAM이 18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뒤 EV 충전기, ESS,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매각은 2016년 에어리퀴드코리아가 벌크 사업을 철수한 이후 한국 시장 복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16년 에어리퀴드코리아는 벌크(bulk) 공급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같은 해 독일 린데그룹의 한국법인 린데코리아는 에어리퀴드코리아 산업가스·전자가스 온사이트 및 벌크 사업을 인수, 전국 10곳의 소형 질소 플랜트와 저장탱크·설비·영업권·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린데는 삼성·LG·롯데케미칼·SK하이닉스 등 대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의 입지를 굳혔다.
DIG Airgas 인수가 성사되면 에어리퀴드는 다시 벌크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온사이트(On-Site) 가스 생산과 액체 벌크 유통망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산업 현장에 안정적 가스 공급체계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 공정에 필수인 고순도 산소·질소·알곤과 대형 저장 탱크를 갖춘 벌크 설비는 에어리퀴드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은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 에어퍼스트 등 글로벌·로컬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다.
에어리퀴드의 재진입은 경쟁 강도를 한층 높이는 동시에 고객 선택권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MAM 최종 후보에 오른 브룩필드·스톤피크 역시 에너지 인프라·인프라 펀드 전문 기업으로, 인수 이후 자본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DIG Airgas가 보유한 60km 수소 파이프라인과 250대 튜브 트레일러는 에어리퀴드의 수소 사업 확장과 맞닿아 있다.
DIG Airgas 인수전 최종 라운드는 7월 말∼8월 초에 마감된다.
에어리퀴드의 승리 시,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