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는 포퓰리즘 확산, 분쟁 구조화, 개도국 성장 둔화, 자본시장 불안, 중산층 소비 위축, AI 논쟁, 디지털 자산 부상 등 복합적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질서 불확실성·분절화 속 새로운 균형점 찾을 것
AI 닷컴 버블 수준 근접했지만 장기적 성장 궤도 진입
2026년 세계는 포퓰리즘 확산, 분쟁 구조화, 개도국 성장 둔화, 자본시장 불안, 중산층 소비 위축, AI 논쟁, 디지털 자산 부상 등 복합적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9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는 정치·군사·경제·사회·기술 전 분야에서 구조적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미래 분석 자료를 토대로 정치 1개, 군사·외교 1개, 경제 2개, 사회 1개, 산업·기술 2개 등 총 7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연구원은 “세계 질서가 불확실성과 분절화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한국의 대응 전략 마련을 강조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포퓰리즘의 시대’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좌우를 막론한 포퓰리즘 정권이 확대되며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전진이탈리아, 영국개혁당, 프랑스 국민연합, 독일 AfD 등 우파 포퓰리즘 정당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구원은 “포퓰리즘 정부가 집권한 뒤 15년이 지나면 1인당 GDP가 정상 성장 대비 10%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며 경제적 비용을 경고했다.
세계자유지수와 민주주의지수에서도 자유국가와 민주주의국가가 감소하고 권위주의 체제가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두 번째는 ‘사라진 평화와 분쟁의 일상화’다.
최근 5년간 분쟁에 관여한 국가는 98개국으로 2008년 대비 66%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내전으로 1,000명 이상 사망한 국가는 17개국에 달했다.
군사비 지출도 10년 연속 증가해 2024년 2조6,7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중국·NATO 등 주요국이 국방비를 확대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통상 분야에서도 보호무역주의가 구조화되고 있다.
2025년까지 누적된 수입규제 규모는 세계 수입의 19.7%에 해당하는 4조6,930억달러로, 전년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WTO 내 통상 우려 제기 건수도 과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세 번째 트렌드는 ‘세계 경제 공식 변화’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성장을 견인해 온 개도국의 고성장이 코로나19 이후 둔화되면서 글로벌 성장 구조가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도국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2028년 이후 중국 성장률이 개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개도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이 축소되고, 보호무역 강화와 공급망 재편으로 교역 여건도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 약화되고 있다.
네 번째는 ‘커지는 자본시장발 위기 가능성’이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채권·금·가상자산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띵 랠리’가 나타났다.
문제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흔들릴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AI 버블 등 특정 자산군의 급락이 전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모니터링 강화와 투자자의 과도한 위험 추구 자제를 주문했다.
다섯 번째는 ‘우려되는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이다.
고물가·고금리·성장 둔화가 중산층의 실질 구매력을 압박하면서 세계 소비의 핵심 축이 흔들리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글로벌 중산층 규모가 2030년까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경제 환경 악화로 소비 확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종료될 가능성이 커 중산층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섯 번째는 ‘AI, 현실인가 허상인가?’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AI 주식이 버블 상태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시장의 CAPE 지수도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AI는 이미 제조·금융·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어 장기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 차원의 데이터·AI 인프라 투자와 제도 정비를 강조했다.
마지막 트렌드는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이다.
과거 암호화폐 중심의 투기적 시장에서 벗어나, 실물·금융자산 토큰화(RWA)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RWA 시장 규모는 2021년 9억달러에서 2025년 181억달러로 급증했다.
부동산·예술품 등 비유동 자산까지 토큰화가 확대되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EU·홍콩은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화 실험을 진행 중이며, 한국도 토큰증권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6년은 세계 정치·경제·기술 환경이 동시에 요동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구조 변화에 맞춰 산업 전략, 공급망 관리, 금융 리스크 대응, 기술 투자 등 전방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