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는 20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TI Embedded Labs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안전이 중요한 차량 내부 애플리케이션에서 레이더와 센서 퓨전 결합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선일 차장은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인케빈(In-Cabin) 레이더 기술은 단순히 운전 보조를 넘어, 차량 내부의 승객을 감지하고 보호하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일 TI 차장이 발표하고 있다.
유아 감지 넘어 차량 내부 침입자 감지·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 기능 확장
AWRL6844 매틀랩 기반 높은 성능, 승객 위치 정밀 감지·사람 구분 탁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는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 감지 시스템을 지원하는 다양한 칩셋과 프로세서를 제공하며, 인케빈 레이더 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는 20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TI Embedded Labs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안전이 중요한 차량 내부 애플리케이션에서 레이더와 센서 퓨전 결합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선일 차장은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인케빈(In-Cabin) 레이더 기술은 단순히 운전 보조를 넘어, 차량 내부의 승객을 감지하고 보호하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케빈 레이더의 출발점은 뒷좌석 유아 감지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차량에 방치된 유아가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됐다.
이후 2019년부터 통학 차량에는 뒷좌석 확인 장치가 의무화되었고, 일반 승용차에도 관련 기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무게 센서나 카메라를 활용했지만, 무거운 물체를 사람으로 오인하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감지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레이더는 전파를 통해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할 수 있어, 빛이나 환경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레이더 기술은 단순히 유아 감지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 내부 침입자 감지, 안전벨트 착용 여부 확인(SBR: Seat Belt Reminder)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SBR은 단순히 ‘사람이 있다’는 수준을 넘어, 승객이 어느 좌석에 앉아 있는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에어백 전개 강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어, 사고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이더만으로도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졸음 운전이나 운전자의 주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려면 카메라와의 결합이 필요하다.
실제로 유럽의 신차 안전 평가 프로그램(유로 NCAP)은 최근 기준을 강화해 단순 무게 센서로는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레이더나 카메라 같은 직접 감지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퓨전 솔루션’을 통해 더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TI의 레이더 칩셋이다.
박선일 차장에 따르면 TI가 최근 선보인 AWRL6844는 매틀랩(Matlab) 기반으로 실시간 동작 데모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차량 좌석에 승객이 앉아 있는 위치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으며, 단순 무게 센서와 달리 물체와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예를 들어 뒷좌석에 물통 같은 무거운 물체가 놓여 있어도 이를 ‘사람’으로 오인하지 않고 정확히 구별해낸다.
이는 유아 감지, 침입자 탐지, 안전벨트 리마인더 등 다양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TI는 레이더뿐 아니라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을 위한 프로세서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AM27 시리즈는 MCU 기반으로 레이더 처리에 적합하며, 비교적 단순한 영상 처리에 활용 가능하고, AM6 시리즈는 IR 카메라 등 단일 카메라 활용에 적합하다.
TDA 시리즈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처리하며 AI 기반 영상 분석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프로세서들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졸음 감지, 주의 분산 방지 등 고급 안전 기능 구현에 필수적이다.
결국 레이더와 카메라의 ‘퓨전’이 필요하며, TI의 제품군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15개 이상의 업체가 인케빈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으며,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 자동차 안전 규제와 소비자 요구가 맞물린 결과다. 안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충족하는 기술이 곧 시장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박선일 차장은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인케빈 레이더는 그 중심에 서 있으며, 뒷좌석 유아 감지에서 시작해 침입 방지, 안전벨트 리마인더, 운전자 모니터링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TI의 레이더 칩셋과 프로세서 제품군은 이러한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엔진”이라며 “앞으로 인케빈 레이더는 단순한 옵션이 아닌, 모든 차량에 필수적으로 탑재될 ‘안전의 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