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 이안 리치스(Ian Riches)가 최근 발표한 ‘CES 2026 Day 2: Integration as Product: The Platform Response to SDV Complexity’에 따르면 CES 2026에서 공개된 QNX·벡터의 ‘알로이 코어(Alloy Kore)’와 일렉트로비트의 ‘EB 시비온(EB civion)’은 겉으로는 서로 다른 영역을 겨냥한 솔루션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동일해 복잡해진 차량 소프트웨어를 OEM이 직접 통합·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통합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됐다.
알로이 코어, 차량 내 여러 도메인 아우르는 공통 기반 제공
EB 시비온, 사양 선택 적용하는 표준화된 구성 요소로 접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차량 개발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 이안 리치스(Ian Riches)가 최근 발표한 ‘CES 2026 Day 2: Integration as Product: The Platform Response to SDV Complexity’에 따르면 CES 2026에서 공개된 QNX·벡터의 ‘알로이 코어(Alloy Kore)’와 일렉트로비트의 ‘EB 시비온(EB civion)’은 겉으로는 서로 다른 영역을 겨냥한 솔루션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동일해 복잡해진 차량 소프트웨어를 OEM이 직접 통합·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통합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DV 전환을 위해 대규모 내부 소프트웨어 조직을 구축하고, 합작법인 설립이나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에 나섰다.
반면에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도메인 간 연계, 운영체제와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간 통합 지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개발 일정은 지연됐고, 복잡성 증가는 인력 이탈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통 OEM일수록 이러한 한계가 두드러졌고,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SDV 전략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벡터·QNX의 SDV 운영 플랫폼 ‘알로이 코어’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알로이 코어는 ‘통합 그 자체를 제품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QNX의 안전 인증 운영체제와 가상화 기술, 벡터의 안전 미들웨어를 결합한 이 플랫폼은 차량 내 여러 도메인을 아우르는 공통 기반을 제공한다.
ISO 26262 ASIL D와 ISO/SAE 21434를 충족하도록 설계돼 기능 안전과 사이버 보안을 동시에 고려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주요 OEM이 차세대 SDV 아키텍처 적용을 검토 중이다.
OEM은 실시간 운영체제, 도메인 분리, 장애 대응과 같은 기반 작업을 플랫폼에 맡기고,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할 수 있다.

▲일렉트로비트의 SDV 디지털 콕핏 개발 가속화 솔루션 ‘EB 시비온’
일렉트로비트의 EB 시비온 역시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디지털 콕핏에 특화된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상 개발 환경, 하드웨어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코어, 특정 SoC에 맞춘 ‘빌드 투 프린트(Build-to-Print)’ 콕핏 설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는 콕핏 컨트롤러를 더 이상 OEM이 처음부터 설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양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구성 요소로 보겠다는 접근이다.
개발 기간 단축과 총소유비용 절감, 공급망 관리 효율화가 핵심 가치다.
두 플랫폼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통합을 문제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이를 플랫폼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점이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과 다자간 협업 생태계를 전제로 하며, OEM이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소유·개발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다.
이는 SDV 개발이 ‘맞춤형 구축’에서 ‘산업화된 플랫폼 채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OEM에 동일한 해법은 아니다.
이미 강력한 소프트웨어 조직과 생태계를 갖춘 기업은 여전히 자체 개발을 선호할 수 있다.
반면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대규모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업체들조차 기반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외부 플랫폼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SDV 시대 자동차 개발의 현실적 진화로 평가한다.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표준화된 플랫폼 위에서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로이 코어와 EB 시비온은 애플리케이션 혁신이나 조직 문화 변화까지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SDV 개발의 출발선에서 반복되던 비효율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