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Infineon)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품군에 오픈 표준 명령어 집합(ISA)인 RISC-V를 도입해 향후 수년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으로 자동차 개발자들은 실리콘 전 가상 프로토타입으로 선개발(시프트레프트)이 핵심으로, 툴체인·AUTOSAR/드라이버·안전·보안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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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인피니언 코리아 오토모티브 사업부 기술총괄 부사장이 RISC-V와 SDV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반도체 나오기 전 SW 컴포넌트 개발·벤치마킹·코드 프로파일링 진행해야
‘기본 SW 스택이 실제 어디까지 준비됐는지’ 일정 선행 조건으로 삼아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현재진행형’이 되면서, 차량용 반도체도 개발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품군에 오픈 표준 명령어 집합(ISA)인 RISC-V를 도입해 향후 수년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새 제품군은 AURIX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며, 기존 TriCore(AURIX TC) 및 Arm(TRAVEO·PSOC) 기반 라인업과 병행하는 ‘멀티 아키텍처’ 전략을 취한다.
핵심은 “코어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개발 순서를 바꾸는 일”이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차량용 MCU 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SDV 시대에 필요한 요건으로 실시간 성능, 보안이 강화된 컴퓨팅, 유연성·확장성, 소프트웨어 이식성을 꼽으며 RISC-V 기반 MCU가 복잡한 요구를 충족하면서 차량 설계 복잡도를 낮추고 출시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 관점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시프트-레프트(Shift-Left)’다.
뵘 수석부사장은 차량 플랫폼 개발 주기가 3∼4년 수준으로 짧아지고(일부는 더 빠른 주기를 요구), 이에 따라 가상 프로토타입(virtual prototype)을 통해 실리콘이 나오기 전에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개발·벤치마킹·코드 프로파일링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상 환경에서 로우레벨 드라이버와 멀티코어 간 통신까지 확인해 개발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인피니언은 RISC-V 가상 프로토타입을 ‘디지털 트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파트너가 하드웨어 출시 전부터 RISC-V용 소프트웨어·툴 개발을 시작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시장 출시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피니언은 2026년 3월 DRIVECORE 소프트웨어 번들에 RISC-V 가상 프로토타입 평가 환경을 포함시키며, iLLDs, 가상 개발 키트(VDK), LLVM 기반 컴파일러, 디버그·트레이스 솔루션 등 통합된 툴체인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개발팀은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우선 ‘프리-실리콘 개발’을 표준 프로세스로 편입해야 한다.
가상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부트·기본 드라이버·성능 프로파일링까지 마일스톤을 세우지 않으면, 하드웨어가 나온 뒤에도 초기 구동과 튜닝에 시간이 다시 소모될 수 있다.
다음으로 툴체인 동등성(compiler/debug/trace parity) 점검이 필수다.
인피니언이 제공하는 통합 번들이 있다고 해도, 각 조직의 안전 규격·코딩 규칙·빌드 시스템과의 결합은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AUTOSAR·RTOS·드라이버 포팅 성숙도를 ‘게이트’로 관리해야 한다.
뵘 수석부사장은 생태계 구축이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현재는 AUTOSAR OS/드라이버 포팅, RTOS 지원 확대, 드라이버 개발 투자, 보안·안전 라이브러리와 통신 스택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팀은 칩 스펙만이 아니라 ‘기본 소프트웨어 스택이 실제로 어디까지 준비됐는지’를 일정의 선행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네 번째로 안전·보안 요구를 초기에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최재홍 인피니언 코리아 오토모티브 사업부 기술총괄 부사장은 RISC-V가 오픈 표준 ISA로서 필요한 기능만 선택하는 모듈형 구조를 갖고, 자동차에서 핵심인 안전(Safety)·보안(Security)과 확장성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은 마지막에 ‘문서’로 해결되지 않는다.
초기부터 안전 라이브러리·보안 컴포넌트·통신 스택의 준비 상태와 산출물(evidence) 체계를 확인해야, SDV 시대의 잦은 업데이트·기능 추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RISC-V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포팅·검증 부담을 늘릴 수 있다.
반면에 장기적으로는 벤더 종속을 낮추고 확장되는 워크로드(데이터 처리·고대역 통신·향후 AI 기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산업의 흐름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개발자에게 필요한 준비는 한 가지로 요약된다.
‘하드웨어를 기다리는 조직’에서 ‘가상 환경에서 먼저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조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 전환 속도가 곧 SDV 시대 경쟁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