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 구조를 크게 바꾸며, 소비자용 노트북 가격의 인상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6 울트라, 갤럭시 북6 프로를 국내 출시했다.
1Q 노트북용 DRAM·SSD 전분기比 80%·70% ↑
AI 연산 위한 NPU 기본 탑재, 가격 상승 불가피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 구조를 크게 바꾸며, 소비자용 노트북 가격의 인상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26년형 프리미엄 노트북은 전작 대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북6 울트라’는 462만∼493만원, ‘갤럭시 북6 프로’는 260만∼351만원대로 책정됐다.
LG전자의 대표 모델인 ‘LG 그램 프로 AI’ 역시 최대 혜택가 기준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고성능 CPU와 대용량 메모리, AI 연산을 위한 NPU 탑재가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가격 인상은 AI 서버용 메모리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서버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PC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범용 DRAM과 SSD 공급은 빠듯해졌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노트북용 DRAM과 SSD 계약 가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80%, 7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가격 인상 이전의 노트북 BOM 구성과 2026년 1분기 부품 가격 추이(자료 : TrendForce)
여기에 인텔 CPU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PCB·배터리·전력관리칩(PMIC)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노트북 제조 원가는 크게 뛰었다.
CPU는 노트북 전체 원가의 15∼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공급 차질과 가격 인상은 제품 기획과 출하 일정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제조사들은 높아진 가격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2026년형 LG 그램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 라이브 방송, 할인 쿠폰 제공, 사은품 증정 등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도 제시해 초기 구매 부담을 줄였다.
삼성전자 역시 한정판 랩탑백 증정, 소프트웨어 이용권 제공, 삼성케어플러스 무료 체험 등 풍성한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도 분명하다.
LG 그램은 항공·우주 산업에 쓰이는 초경량 신소재 ‘에어로미늄’을 적용해 휴대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화했고,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 3.5’을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조했다.

▲LG전자가 2026년형 LG 그램을 출시했다.
삼성 갤럭시 북6 시리즈는 인텔 최신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최대 50TOPS 성능의 NPU를 기반으로 갤럭시 AI 생태계를 PC로 확장했다.
고휘도 디스플레이, 강화된 냉각 구조, 장시간 배터리 사용 등 프리미엄 사양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메모리와 CPU 공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노트북 가격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제조사들은 AI 기능과 고급 사양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요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AI 시대를 맞아 노트북이 단순한 업무 기기를 넘어 개인용 AI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을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향후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