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Omdia)가 최근 발표한 게임 테크 혁명(The Games Tech AI Revolution)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비용·경쟁·인력 문제에 직면한 게임 산업이 이제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구 면밀히 관찰·검증 후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 적용부터
AI 도구 완벽하지 않지만, 중소 스튜디오 AAA급 개발 역량 제공
2025년 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와 개빌 비용 급증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Omdia)는 최근 게임 테크 혁명(The Games Tech AI Revolution)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용·경쟁·인력 문제에 직면한 게임 산업이 이제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게임 산업 가치는 2,170억달러로 2021년 이후 제자리걸음인 반면에 AAA 타이틀 제작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스파이더맨2의 개발 예산 3억달러는 10년 전 배틀필드4에 투입된 비용의 세 배에 달한다.
개발 비용 압박은 그래픽·월드빌딩 경쟁이 심화된 결과다.
고퀄리티의 방대한 오픈월드를 구현하려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반면에 소비자 지출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정체되거나 감소해 수익 대비 비용 구조가 악화됐다.
치열해진 경쟁도 부담이다.
모바일·인디 타이틀 양산에 따른 포화, 중국·한국 스튜디오의 성장, 광고 추적 제한에 따른 사용자 확보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일부 모바일 게임은 사용자 확보비가 제작비를 추월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AI는 개발사들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검증된 게임 개발자 중 36%가 이미 일상 업무에 AI를 통합했다.
다만 8%만이 게임 전용 AI 도구를 사용하며 나머지는 ChatGPT·미드저니 같은 범용 모델을 활용 중이다.
AI 솔루션 공급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3월 18개에 불과했던 게임용 AI 벤더는 1년여 만에 15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2D·3D 에셋 생성, 애니메이션 자동화, 코드 지원, 그래픽 렌더링, 사용자 확보 최적화 등 18개 기술 카테고리가 시장을 채운다.
직군별 AI 채택률도 눈에 띈다.
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부문은 35%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게임 디자인(29%)이 그 뒤를 잇는다.
아트·오디오·글쓰기 분야는 도구 성숙도 부족 탓에 20%에 머무르지만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많은 스튜디오는 자체 개발보다 타사 솔루션 구매를 선호한다.
AI 분야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투자 대비 수익 예측이 어려우며, 공급업체와 투자자가 위험을 분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AI 도입에는 장애물도 적지 않다.
정밀도·신뢰성 부족, 저작권·윤리 규제, 경제성 문제 등으로 기술이 개발 파이프라인에 완전히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단기(12∼18개월) 전략으로 AI 도구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법적·윤리적 이슈를 검증한 뒤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로 적용해 볼 것을 권한다.
중기(2∼3년)에는 애니메이션·자산 생성·텍스트·코드 지원 분야에서 성숙한 AI를 도입해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중소형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규모 확장을 노릴 수 있다.
AI 기술 공급업체는 사용성·신뢰성 개선, 주요 게임 엔진 통합, 무료 체험 중심의 가격 정책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해야 한다.
시장 성숙 단계에서는 사용량 기반 과금, 실시간 생성 기능 투자, AI 법·윤리 표준 준수에도 대응해야 한다.
하드웨어·인프라 제공사는 당분간 AI 추론 워크로드 대응에 초점을 맞추되, 향후 실시간 생성 기술 상용화를 대비해 베어메탈 서버·로컬 하드웨어 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AI는 이미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자의 창의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가시적 효익을 제공하고 있다.
옴디아 관계자는 “AI 도구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잘 활용하면 중소 스튜디오에게도 AAA급 개발 역량을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