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벵갈루루가 소프트웨어 중심 도시를 넘어 AI, 반도체 설계, 전자부품, 제조 인프라가 결합된 전자산업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 카르나타카주는 인도 전자 설계와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반도체 설계 기업과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도 밀집해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적용형 AI 정책이 맞물리면서 부품·장비 수요도 커지는 흐름이다. 인도 내 고정밀 부품과 검사·측정, 자동화 설비 분야의 공급 공백은 한국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오는 9월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전자부품·전자제조 전시회는 현지 바이어와 공급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접점으로 주목된다.
AI·반도체 설계·전자제조 집적, 9월 전시회서 시장 진입 가늠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가 전자산업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개발, 반도체 설계, 전자부품, 제조 인프라가 한 도시에 집적되면서 연구개발과 생산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한국 전자부품·제조설비 기업에도 완제품 시장보다는 설계, 소재, 장비 수요가 먼저 열리는 진출 거점으로 거론된다.
지난 1월 카르나타카 주정부는 응용 AI 기술 솔루션 센터 설립을 승인하고 산업 적용형 AI 육성에 나섰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주정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AI와 로봇,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 등 산업 현장 적용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벵갈루루가 인재 중심 도시를 넘어 기술 사업화 거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벵갈루루의 경쟁력은 산업 생태계의 밀도에 있다. 카르나타카는 인도 전자 설계와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 기업과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도 집중돼 있다. 제품 설계와 사양 검토, 기술 판단이 현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부품과 장비 수요 역시 이 지역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도 수요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카르나타카 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벵갈루루에 집중돼 있고, AI 관련 시설도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이는 서버, 냉각장비, 전원관리 부품, 검사·모니터링 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인도 전자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정밀 부품과 측정·검사 장비, 자동화 설비 분야는 여전히 외부 공급 여지가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인도 전자제조 시장 확대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확산되면서 인도는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소재·부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검사장비, PCB 소재, 생산 자동화 설비 분야가 직접적인 수혜 영역으로 꼽힌다.
현지 시장과 공급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접점으로는 전시회가 거론된다. 오는 9월16일부터 18일까지 벵갈루루에서는 전자부품전 ‘electronica India’와 전자제조 전시회 ‘productronica India’가 동시에 열린다. 전자부품, 센서, 전원관리, 임베디드 시스템부터 SMT, PCB 제조, 검사·측정, 생산 자동화까지 전자산업 전반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에 실무적인 진입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