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창원 지역 의료·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양 기관은 3월 31일 KERI 창원지능형의료기기지원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 데이터 안심존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의료·헬스케어 데이터와 고성능 GPU 컴퓨팅 환경을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의료영상 분석과 질병 예측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연구 여건을 지역에서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의료기기와 진단 보조 도구 개발의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의료 데이터 안심존 기반 협력 체계 구축, 지역 의료·헬스케어 AI 연구개발 여건 개선
창원 지역 의료기기 기업들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겪어온 데이터와 연산 자원 부족 문제가 공공기관 협력을 통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의료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연계해 지역 의료·헬스케어 산업의 연구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3월 31일 오후 창원 진해 지식산업센터 내 KERI 창원지능형의료기기지원센터(CIMES)에서 ‘의료·헬스케어 산업 첨단기기 제조 육성을 위한 안심존 데이터 정책 및 활성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초점은 지역 기업이 의료 AI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와 분석 환경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춰졌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CIMES는 창원의 기존 제조 기반을 의료·바이오 기기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거점으로 조성됐다. 정밀기계와 전기·전자 부품 제조 역량을 보유한 지역 산업 구조에 의료기기 개발 요소를 접목해 새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연구개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보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핵심은 ‘KERI 의료 데이터 안심존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활용 체계다. NIA는 표준화된 라벨링 의료·헬스케어 데이터를 KERI 안심존에 제공하고, KERI는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의료영상 분석과 AI 모델 학습·추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성능 GPU 기반 컴퓨팅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의존도가 높았던 데이터와 연산 환경을 현지 거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제공되는 데이터와 인프라는 CT, MRI, X-ray 등 의료영상을 활용한 종양·폐 질환 검출 알고리즘 고도화,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한 질병 예측 AI 모델 개발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료기기와 진단 보조 도구 개발 과정에서 산업계 수요가 이어져 온 분야다. 데이터 이용 신청부터 심의, 반입·반출까지는 KERI의 운영관리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되며, 연구기관 종사자와 기업 재직자, 대학생은 사전 신청 후 CIMES 분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지역 제조업 기반 위에 의료 AI 개발 역량을 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안정적인 연산 환경이 의료 AI 개발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창원에 관련 연구 거점이 자리 잡을 경우 지역 기업의 제품 개발과 실증 역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공기관이 데이터와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 지역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