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일정동안 SK, 네이버, LG, 두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AI 클라우드, 로봇, 전력, 소재를 잇는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편입되는 전환점을 만들며, 이번 협력을 실제 수익과 산업 경쟁력으로 증명하는 실행 속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전세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 SK하이닉스)
반도체·클라우드·로봇·전력까지 연결된 초대형 협력 구도
엔비디아 플랫폼 의존 高, 가격 정책·글로벌 리스크 부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일정동안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AI 클라우드, 로봇, 전력, 소재를 잇는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편입되는 전환점을 만들며, 이번 협력을 실제 수익과 산업 경쟁력으로 증명하는 실행 속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전세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6월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SK, 네이버, LG, 두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 국내 최고 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진행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 주요 대기업들과 잇따라 협력 구상을 밝히며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AI 클라우드, 로봇, 전력 인프라, 소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산업의 핵심 축이 엔비디아 플랫폼과 맞물리는 구조가 드러났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곳은 SK하이닉스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플랫폼인 베라 루빈, 베라 CPU, RTX 스파크, 젯슨 토르에 들어갈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협력은 단순 납품을 넘어 장기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특히 HBM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 온 SK하이닉스는 HBM4 시대에도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웠다.
여기에 반도체 제조 시뮬레이션과 팹 디지털 트윈, 자율 팹 구상까지 더해지며 제조 현장 자체를 AI로 재설계하는 그림도 제시됐다.
네이버의 역할은 AI 클라우드와 소버린 AI에서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하는 대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단계적으로 전력 규모를 확대해 최종적으로 기가와트급 인프라를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모델 개발 측면에서는 넴트론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오픈 모델 공동 개발 흐름에도 합류했다.
서울의 거리뷰 데이터와 공간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은 자율주행, 도시 디지털 트윈, 로봇 시뮬레이션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장기 자산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하려 한다.
엔비디아 DSX 기반 AI 클라우드를 국내에 구축하고, 공식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메모리, SK텔레콤의 AI 클라우드, SK그룹 제조·에너지 계열사의 수요가 연결될 경우 그룹 차원의 수직 통합형 AI 생태계가 가능해진다.
다만 전력 수급, 부지 확보, 냉각 시스템 조달 등 현실적 병목은 향후 실행 속도를 가를 핵심 변수다.
두산그룹은 AI 팩토리 생태계의 전·후방을 동시에 겨냥한다.
두산로보틱스는 Isaac Sim, Isaac Lab, Cosmos, 젯슨 토르 등을 결합해 협동로봇을 넘어 AI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려 한다.
두산밥캣은 건설·농업·물류 장비의 자율화를 추진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SMR 분야를 탐색한다.
두산전자BG는 AI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에 필요한 CCL 소재 공급을 통해 조용하지만 실질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LG그룹은 가장 넓은 협력 범위를 보였다.
LG전자는 가정용 AI 로봇과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추진하고, LG이노텍은 로봇 센싱과 자율주행 부품 개발에 나선다.
LG CNS는 제조·물류 현장의 AI 로봇 통합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LG AI연구원은 EXAONE 모델을 엔비디아 GPU와 프레임워크로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00V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며, LG유플러스는 AI 팩토리 구축에 참여한다.
로봇, 모빌리티, 배터리, 통신, 기업용 AI가 한꺼번에 묶이는 구조다.
반면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가와트급 AI 팩토리가 현실화되려면 전력망, 인허가, 냉각 인프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DSX, Omniverse, Isaac, Cosmos 등 특정 플랫폼에 깊이 의존하게 되는 만큼 가격 정책 변화나 글로벌 반도체 규제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발표 내용 중 일부는 아직 계획 또는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장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번 방한이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은 더 이상 AI 산업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주변부가 아니라, 메모리·클라우드·로봇·전력·소재를 아우르는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젠슨 황이 열어젖힌 문은 한국 기업들에 거대한 기회이자 무거운 숙제다. 이제 관건은 발표의 크기가 아니라 실행의 속도다.
누가 먼저 기술을 상용화하고, 누가 먼저 수익 모델을 증명하느냐에 따라 한국 AI 산업의 다음 지도가 그려질 것이다.